Think Bible 1
“성경의 내용에 대해서 질문하면 불신앙인가?” (그저 믿어야만 하는가?)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은 ‘믿음’입니다. 자고로 ‘성도’라 하면 믿어야 하고, 믿음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말씀이 선포되면 ‘아멘’을 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배워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목사의 말에 질문을 하거나 성경공부 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은 믿음이 없는, 불경한 행동으로 낙인찍히곤 합니다. 대한민국 학교 교육이 그렇지만, 교회 역시도 질문이 자유롭지 않은 공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입니다.
교회 권위의 근간이 되는 성경은 성도들의 질문, 혹은 의심에 대해서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요? 사도행전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며 그것을 확인하려고 날마다 성경을 연구하였다.”(사도행전 17:11/현대인의 성경)
이 구절을 영어성경으로 읽으면 의미가 훨씬 더 분명해집니다.
“… for they received the message with great eagerness and examined the Scriptures every day to see if what Paul said was true.” (NIV)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바울이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매일 성경말씀을 연구했다고 표현합니다. 바울의 말을 의심하고 확인하다니요. 이미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교회의 초대 선교사로 파송 받은 위대한 사도이며, 본문 앞 정황을 보면 데살로니가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긴박하게 피신할 정도로, 말 그대로 ‘목숨 걸고’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입니다. 이런 바울의 가르침에 대해 의심을 품는 베뢰아 사람들을 향해 성경은 ‘믿음이 없다’, ‘불경하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더욱 신사적인’ 사람들이라고 기록합니다. 이 말의 원어적 의미는 ‘보다 더 고결한’, ‘고귀한’, ‘가치 있는’, 등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초대교회 최고의 권위자였던 바울의 가르침에 대해서 합리적 의문을 가졌던 이들을 향해 성경은 고귀하다는 형용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존 스토트(J. Stott)의 논평처럼 베뢰아 사람들은 ‘수용성과 비판적 질문을 겸비’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성경말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질문하고, 그래서 끝내 하나님의 은혜로 믿어지는 자리에 가고야 마는 나눔을 갖고자 합니다.
말씀이 믿어지는 은혜가 있기를, 그와 함께 말씀을 생각하고 질문하는 풍성함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십대교회 박준형 전도사